‘이천 화재건물’ 2층서 뛰어내린 ‘아빠와 아들’ 아들만 살아남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염으로 뒤덮인 건물, 검은 연기가 마구 피어올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순간.

지난달 29일 이천 물류센터 화재 참사가 일어난 건물 2층에 있던 아버지(A씨, 61)는 옆에 있던 아들(B씨, 34)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들아, 여기서 뛰어내리자”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뛰어내린 게 아니었다. 그곳에서 뛰어내리지 않는다면 100% 확률로 죽을 수밖에 없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내렸다고 전해진다.

결국 참사가 일어났다. 아버지는 현장에서 즉사하고 만 것이다. 아들은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아버지는요…? 아버지는요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아들은 수술실에 들어갈 때까지 아버지는 어디 계시냐고 물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그런 아들에게 아무런 말도 해주지 못하였다.

1일 동아일보는 이 아들의 이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모는 “의식을 찾고 깨어난 조카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통곡하였다. 그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두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 그 이상의 각별함을 느끼는 사이였다고 한다. 흔치 않게도 지난 5년 동안 전국을 돌며 공사 현장 등에서 합을 맞춰 일했기 때문으로 보이고있다.

아버지가 사수, 아들이 부사수를 맡으며 2인 1조로 움직인 것. 아들은 아버지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자신만의 사업체를 꾸리기 위해 부지런이 일해왔다고 전해진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아직 아버지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지문이 모두 지워진 탓에 신원 파악이 되지 않아서다.

시신은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내졌다. DNA 분석 결과는 오는 2일(내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아들이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엄청난 좌절감과 죄스러움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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