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팔에 스스로 ‘안락사 주사’ 놓을 수밖에 없었던 수의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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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년 전 대만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담당하던 한 여성 수의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비극의 주인공인 수의사 지안지쳉(简稚澄)는 대만의 국립대학 수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많은 사람들이 꺼려 하는 타오위안에 있는 한 동물 보호소에 지원하여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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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던 그녀에게 주어진 일은 치료가 아닌 공고 기간이 끝난 유기 동물 수백 마리를 안락사 시키는 것 이었다.

안락사 당하는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주인에게 학대를 당하거나 버려져 유기 당한 동물들이었으며, 그녀는 그런 동물들을 보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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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지쳉은 동물들의 죽음을 더 이상 지켜보면 안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TV방송에 출연했다.

그녀는 “2년 동안 일하면서 총 700마리의 개를 안락사시켜야 했다”라며 유기 동물에 대한 실태를 고발하며 “개를 돈 주고 분양받지 말고 보호소에서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은 취지로 TV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누리꾼들은 그녀에게 “아름다운 도살업자”, “아름다운 사형집행인이다” 등의 악플을 지속적으로 달며 그녀를 괴롭혔다.

결국 악플에 시달리던 그녀는 수많은 날을 고통 속에서 보내다가 자신의 팔에 안락사 주사를 놓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후 집 근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에서 발견된 그녀의 옆에는 주사기와 함께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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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의 내용에는 “인간의 삶도 개와 별반 차이가 없다. 나 역시 같은 약물(안락사 주사)로 죽을 것이다”라는 글이 담겨져 있었다.

스스로 안락사를 택한 지안지쳉의 소식이 대만 언론은 물론 중국, 영국 등 여러 외신을 통해 소개됐으며 누리꾼들의 많은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한편 2017년 2월 대만에서는 유기동물의 안락사가 전면 금지되고, 반려 동물을 유기하는 행위에 대해 벌금이 부과되는 개정 동물보호법이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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