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 차례 아동학대 신고’ 있었음에도 매번 돌려보낸 경찰… 16개월 입양아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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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아기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이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거듭 있었음에도 사전 조치가 없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생후 16개월 된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긴 채 서울시 양천구 한 응급실로 들어왔다. 하지만 온갖 노력에도 아이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끝내 숨졌다.

그런데 아이의 온몸에는 멍이 들어있었고, 복부와 머리에는 큰 상처가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의료진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병원 관계자는 “아이 몸 곳곳에서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며 “이는 수차례에 걸쳐 만들어진 골절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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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아이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가 지난 다섯 달 사이 세 차례나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는 지난 1월, 서울의 한 가정집에 입양되었다.

이후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가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한차례 신고했었다.

하지만 경찰은 “아이에게 아토피가 있고, 아이에게 마사지해 주다 생긴 상처다”라는 부모의 말만 믿고 하루 만에 내사를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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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신고가 5월이었고, 두 달이 지난 7월에는 아이가 차 안에 방치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수십 분 동안 차 안에 방치된 흔적이 있고, 뼈에 금이 간 것 같다”는 구체적인 신고에 경찰은 부모를 입건해 정식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때도 혐의가 없다며 아이를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세 번째 신고는 지난 9월 23일, 아이가 다니던 소아청소년과 원장의 신고로 이루어졌다. 당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아이가 영양실조를 의심해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세 번의 신고에도 경찰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정식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결국 아이는 입양된 지 열 달 만에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다가 온몸에 멍이 들고, 뼈가 부러진 상태로 세상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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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뉴스 1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번 사망 건과 함께 이전 신고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재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아이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의 부모는 학대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