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 아이 입양합니다, 20만원’ 글 올린 산모, “출산 당일 임신 사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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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지난 17일,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36주된 아기를 20만 원에 입양 보낸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이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아이 아빠가 없어 키우기 힘들어 입양 보내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글을 올린 20대 여성을 찾아 사건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제주지방 경찰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30분쯤 당근마켓 앱 제주도 서귀포 지역 게시판에 이불에 싸여 잠을 자는 아기 사진 두 장과 함께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가격은 20만 원이라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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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뉴스 캡처

게시물을 본 한 이용자가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입양 보내신다는 거에요?”라고 묻자, “아기 아빠가 곁에 없어 키우기 힘들어서요”라고 털어놓았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제주 지역 맘카페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분노한 네티즌들에 의해 사건이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은 바로 삭제되었지만,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A씨를 찾아냈다.

A씨는 지난 13일 제주시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은 미혼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이를 낳은 후, 사흘 뒤인 16일 제주도의 한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후, 중고거래 앱에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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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그녀는 경찰과의 조사과정에서 “임신 사실을 출산 당일에야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미혼모 센터에서 아기 입양 절차 상담을 받던 중,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기간이 오래 걸려서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A씨는 아기를 출산한 직후 도내 입양센터와 상담을 진행했다. 게시글을 올린 16일은 ‘입양 숙려기간’인 만 7일이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입양 숙려기간’이란 아동의 출생일로부터 1주일이 지난 후 입양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제도로, 출산 후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양육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입양에 동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입양 숙려기간동안 미혼모 보호 비용으로 25만원~70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하는데, 한 관계자에 의하면 A씨는 이미 70만원을 받은 상태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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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관계없는 사진 / pxfuel

경찰은 A씨에 대해 “현재로서는 아동 매매보다 입양을 위해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2차 조사를 통해 매매 의도가 있는지를 판단하고 입건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A씨가 아동 매매 의도로 글을 게시한 것이 확인되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한편 아기와 산모의 신변에는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사회적 비난까지 맞닥뜨린 여성에 대해 보호와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게시글을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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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