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괴롭히던 친구 수업 중 흉기로 찔러 살해한 고등학생… “영화 ‘친구’보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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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명정보공업고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한 학생이 수업 도중 같은 반 친구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2001년 10월 13일, 부산 남구 용당동의 동명정보공업고 환경화공학과 1학년 2반 교실은 2교시 수업을 준비중이었다. 그 반 학생 중 김모군(당시17세)은 2주 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중이었다.

그리고 잠시 뒤, 2교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2주간 학교에 나오지 않던 김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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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 화면 캡처

아이들이 인사를 할 틈도 없이 김군은 신문지에 싸여있던 흉기를 꺼내 들었고, 교사가 김군을 제지하려 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사와 급우들이 보는 앞에서 수업을 듣고 있던 박모군(다시17세)의 어깨와 등을 두 차례 찔렀다.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박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 출혈로 숨졌다.

이후 김군은 경찰에 검거되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박군이 너무 괴롭혀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는 영화 ‘친구’를 컴퓨터를 통해 40여 차례나 반복해 보며 보복 심리를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김군은 이 영화의 대사를 모두 외울 정도로 영화에 심취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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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 화면 캡처

김군의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평소 교내 ‘짱’으로 불리는 박군이 김군을 자주 괴롭혔고, 다른 급우들이 보는 앞에서 심하게 구타하기도 했다.

평소 박군이 친구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가하는 등 자잘한 사고를 일으켜왔고, 그 중에서도 주로 김군을 괴롭혀왔다는 것이었다.

박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김군이 키가 크다는 이유로 머리를 때리며 심한 장난을 쳤고,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김군을 대놓고 무시하며 마구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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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 화면 캡처

게다가 이런 문제로 박군이 교무실에 불려가자, 교실로 돌아와선 김군을 불러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친구들을 동원해 구타하는 등 스트레스 풀이를 목적으로 김군을 때려왔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던 중, 사건이 일어나기 2주 전 점심시간 당시 김군의 친구들이 방과 후 노래방에 갈 것을 권유했고, 김군은 부모님 때문에 안된다며 사양했다.

이에 박군의 친구들도 이들에게 같이 노래방에 가자고 했으나, 김군의 친구들은 학원에 간다는 이유 등으로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화가 난 박군이 교실로 들어오며 “노래방 안 간다는 놈 누구야?”라고 소리치며 김군을 발로 걷어차는 등 심하게 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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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 화면 캡처

하지만 김군의 친구들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고, 함께 조롱하기까지 했다.

이에 김군은 그동안 참고 있던 화가 폭발하여 화장실로 가 거울을 주먹으로 깨트렸다. 그리고 박군에게 복수를 다짐한 것이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간 김군은 2주간 친구 집에서 지내며 학교도 나가지 않았다. 거기서 영화 ‘친구’를 40여차례 돌려보며 범행 계획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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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 화면 캡처

결국 김군은 1심에서 징역 장기 10년 단기 7년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는 징역 장기8년 단기5년으로 감형되었다.

이 사건은 당시 영화의 범행 수법을 그대로 따라한 ‘모방 범죄’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었다. 영화 장면 중 배우 유오성이 조직원들에게 칼을 쓰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살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것.

2020년 현재 김군은 출소한 상태로, 소년법이 적용되어 재판 결과가 공개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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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