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남이 날 떠날까봐’… 심부름 센터에 7천만원 주며 “신생아 납치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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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경기도 평택시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38세이던 김모씨는 1990년에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으나, 결혼 14년차가 되던 2003년부터 남편과 잦은 불화를 겪게 되었다.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만 늘어가던 김씨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이트클럽을 찾는다. 거기서 운명의 상대라고 느낀 연하의 최모씨(33세)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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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결국 김씨는 가출을 감행해 최씨와 동거하기에 이른다.

그녀는 자신이 유부녀임을 들킬까 봐 온갖 거짓말을 한 끝에, 최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거짓말까지 하게되고, 이를 빌미로 최씨에게 결혼을 요구한다.

하지만 김씨는 당시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그녀는 이 거짓말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다 급기야 심부름센터를 찾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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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뉴스캡처

심부름 센터를 찾은 김씨는 직원 정모씨에게 4천만원을 주며 “신생아를 구해달라”고 의뢰했다. 처음에는 거절했던 정씨는 성공할 경우 3천만원을 더 주겠다는 김씨의 말에 의뢰를 수락했다.

이후 김씨와 최씨는 2003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산달이 다가오자 초조해진 김씨는 “미국에 가서 아이를 낳아 돌아오겠다”고 말하곤 지인의 집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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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뉴스캡처

한편, 김씨의 의뢰로 신생아를 찾던 심부름센터 직원 정씨는 경제가 어려웠던 처남과 친구에게 “이거 성공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두 사람을 끌어들였다.

그들은 어떻게든 신생아를 구해보려 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김씨가 원하는 아이를 찾지 못했다. 결국 이들은 아기를 납치하기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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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그리고 2004년 5월, 이들은 평택시의 한 주택가에서 범행을 모의하던 중, 우연히 어린 아기를 안고 걸어가던 여성을 발견한다. 이들은 그 여성을 납치해 목 졸라 살해한 후, 강원도 고성군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후 아기를 김씨에게 넘겼다. 그러나 정씨 일당은 아이를 넘겨준 후에도 김씨를 찾아가 “돈을 더 주지 않으면 남편에게 모두 털어놓겠다”며 김씨를 협박해 1억 4천만원을 갈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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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사건 발생 7개월 후인 2005년 1월, 강남구 삼성동을 순찰 중이던 경찰은 뺑소니 사고 혐의로 수배 중인 차량을 발견하고 검문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차량은 도주했고, 추적 끝에 검거에 성공한다.

그런데 그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은 다름아닌 정씨 일당이었다. 경찰은 차 안에서 배터리가 분리된 휴대전화를 발견한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정씨 일당을 추궁했으나, “길에서 주웠다”, “차를 살 때 부터 안에 있었다”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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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은 휴대전화를 조사했고, 이는 7개월전 사망한 채 고성군의 야산에서 발견된 고씨(21세)의 것임이 확인되었다. 정씨 일당이 납치한 후 살해한 그 여성이었던 것.

결국 정씨 일당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후 함께 검거된 김씨는 “나는 미혼모가 낳은 버려지는 아이를 원한 거지, 이런 일을 바란 게 아니었다”며 “그저 최씨와 같이 살고싶을 뿐이었다. 정씨 일당이 그렇게까지 했을지는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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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결과,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정씨의 처남과 친구에게는 무기징역이, 영아 납치를 청부했던 김씨와 납치에 관여한 정씨에게는 각각 징역 5년이 선고되었다.

한편, 아기는 김씨의 집에서 무사히 발견되었다. 최씨는 자신의 아이일 것이라 굳게 믿고 정성을 다해 키우고 있었던 것.

이후 아기는 친부에게 돌려보내졌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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