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도 모른 채 ‘공항에서 옷 벗고 자궁 검사 받아야 했던’ 여성들… “매우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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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뉴스1

카타르의 한 공항 화장실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발견되자 산모를 찾겠다며 승객들을 대상으로 강제적인 신체검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의 화장실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발견되었다. 카타르항공 측과 당국은 이 신생아의 엄마를 찾기 위해 카타르항공 소속 항공편의 여성 승객들을 상대로 자궁경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친모를 찾기 위해 도하를 떠나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여성 승객 모두를 구급차에 옮겨 타게 한 후, 검사를 받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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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활주로에 서 있던 구급차에 옮겨타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 앞에서 옷을 벗고 진행하는 복부검사와 자궁검사를 통해 최근 출산 여부를 검진했다고 한다.

이 검사로 인해 해당 항공편은 이륙이 4시간가량 지연되었다.

그런데 이 승객들이 왜 자신이 이런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당국으로부터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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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승객들이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강제로 자궁 검사를 받아야 했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 남성 승객은 “여성 승객들이 모두 내렸다가 비행기로 돌아올 때, 모두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며 “젊은 여성 한 명은 눈물을 흘렸고, 이들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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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사를 받은 여성은 모두 13명이었고, 이들은 모두 호주 국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은 승객들이 호주로 돌아와 호주 당국에 알리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호주 세븐뉴스에 따르면 당일 자궁경부 검사를 받았던 여성들은 ‘화장실에서 발견된 아기’에 대한 이야기도 듣지 못한 채 이런 검사를 받았다고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여성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자궁경부 검사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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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스 페인 / 뉴스1

이에 호주 외교통상부는 이 문제가 외교 문제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도하 공항 카타르항공 항공편에서 일부 여성 승객들에게 행해진 용납될 수 없는 대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해당 대우는 불쾌하고 매우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리스 페인 외무장관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은 극도로 충격적이고 불쾌한 일이며, 이때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카타르 당국에 이 일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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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마드공항 측은 “의료 관계자들은 곧 비행기에 오를 예정인 산모의 건강을 걱정해 소재 파악을 요청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아기가 발견된 장소에 접근 가능한 승객들에게 조사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며 이런 검사가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런 대대적인 검사를 벌였음에도 화장실에서 발견된 아기의 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아기는 의료진들의 전문적인 보살핌 아래 안전한 시설로 옮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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