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들 위한 ‘노래방’이라더니… 비판 확산하자 ‘노래방 아닌 노래기기’라고 말바꾼 전주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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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교도소가 수용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노래방 기기와 게임기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28일 전주교도소에 따르면 교도소 한 쪽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신 치유실’이 설치되었다. 해당 시설에는 조명과 음향 기기를 갖춘 노래방 3곳과 두더지 잡기 게임기 2대, 그리고 상담실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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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도소는 교정협의회의 도움으로 올해 초부터 시설 설치를 준비했으며, 개관까지의 비용은 5천만원 상당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심신 치유실’의 설치 목적에 대해서는 “수용자 신청을 받아 최대 1시간씩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사형수나 자살·자해 등 수감 스트레스가 큰 수용자가 이용 우선권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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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도소는 코로나19로 교화·종교행사가 제한된 상황에서 수용자를 배려한 시설 마련을 고민하다 심신치유실을 설치했다고 설명했으며 이렇듯 교도소에 노래방과 게임기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29일, 누리꾼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전주교도소는 뒤늦게 말을 바꾸며 수습에 나섰다. 전주교도소가 배포한 설명자료에는 “일부 언론에서 ‘교도소 내 노래방’으로 해석한 바 있으나, 심신 치유실에 ‘노래방 기기’를 구비한 것이지 노래방을 만든 것이 아니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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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교도소에는 자살과 자해 및 폭행 우려가 있는 수용자가 다수 있으며, 시설이 낡아 환경이 열악하다”며 “관련 기기는 장기 수나 심적 불안정 수용자 중 상담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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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도소 제공 / 뉴스1

하지만 교도소에서 제공한 사진을 보면 일반 코인노래방과 비슷한 규모의 공간에서 한 수용자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겨있다. 벽에는 ‘애창곡 리스트’가 붙어 있고, 벽면에는 화려한 조명이 반사된 모습이 보인다.

그럼에도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치유실에 설치한 노래 기기를 일반 노래방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추가로 설명 자료를 냈다”며 “누리꾼이 댓글을 통해 지적하는 그런 노래방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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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전주교도소 심신 치유실을 당장 폐쇄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는 등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이 청원글은 100명의 사전동의를 받는 중이며, 100명의 사전동의를 받아야 정식 청원으로 등록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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