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모자살인사건’ 도예가 남편 2심도 무기징역… “아내에게 경제적 지원 거부당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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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아내와 6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도예가 남성이 일명 ‘관악구 모자살인사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관악구 모자살인사건’은 2019년 8월 21일, 관악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남편 A씨(42)가 아내 B씨(42)와 아들C군(6)이 자는 동안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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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이 사건을 다루며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당시 프로그램에서는 외부인의 침입이 없다는 점, 식칼 세트에서 식칼이 하나 사라진 점 등의 모든 증거가 A씨를 향하고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범행 도구가 발견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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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검찰은 도예가인 A씨가 범행도구를 자신이 사용하던 전기가마에 태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알 제작진이 실험해본 결과, 흉기는 사라지진 않았지만 조금만 건드려도 바스러질 정도가 되었고, 피 묻은 옷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로써 A씨가 범행 도구를 태웠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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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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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또,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9시쯤 집에 들어가 아들과 놀아주다 10시쯤 함께 잠자리에 들었고, 새벽 1시 35분 작업실로 간다며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집을 나올 당시에 아들과 아내는 살아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법의학자들은 부검 결과 위에서 음식물이 나온 점을 두고 “사망한 지 4시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임을 주장해 A씨가 집에 있었던 시간에 B씨와 C군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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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방송 이후, A씨가 일정한 수입이 없던 도예가 활동을 이어오며 물심양면으로 힘써주던 아내를 살해했다는 점과 결혼 기간 내내 바람을 피우고 경마에도 손을 대는 등의 괘씸한 모습에 대중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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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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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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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이에 검찰은 A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으나, 2심재판부는 최종적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출입문이 아닌 곳을 통한 침입 가능성이 없고,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저질렀다고 보는게 자연스럽다”며 “불륜 관계를 유지하던 A씨가 아내에게 경제적 지원을 거부당하자 분노의 감정에 극단적 성격이 더해져 범행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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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캡처

이어 “이런 모든 사정을 고려하면 A씨가 이 사건 범인이 맞는 것 같지만 사형이란 게 얼마나 무섭고 잔혹한 형벌이란 것인지 아시리라 생각한다”며 “원심에서 이런 모든 사정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생각해 항소를 기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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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모자의 모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