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초등학생 딸이 전세 보증금 1억 3천만원을 BJ에게 후원했습니다…”

Closeup-of-unrecognizable-little-girl-using-smartphone-focus-on-hands-scrolling-through-internet-cop
자료사진 /envato

한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 10일만에 1억 3천만원을 결제한 11살 초등학생의 부모가 환불을 요청하자, 해당 방송 플랫폼이 환불요청을 거절해 논란이 일고 있다.

2
하쿠나 라이브

해당 온라인 방송 플랫폼은 ‘하쿠나 라이브’로, 14세 이상 가입자라면 자유롭게 방송을 하거나 볼 수 있는 온라인 개인 방송 플랫폼이다. 전체적인 시스템은 ‘아프리카 TV’와 비슷하지만, 방송을 진행하는 진행자와 시청자가 함께 화면에 나와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 해왔다.

3
하쿠나 라이브 캡처

한국일보는 2일, 11살 초등학생 김모 양이 지난 8월, 방송을 진행하는 ‘BJ’와 함께 화면에 출연하기 위해 10일동안 1억 3천만원을 결제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6-5
자료사진 /이미지투데이

김양이 시각장애와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어머니의 휴대폰을 이용해 하쿠나 라이브에 가입한 것.

앱 가입에 사용한 SNS계정은 김양이 임의로 만든 것이며, 나이는 15세로 설정돼 있었다. 그래서 김양은 ’14세 이상 이용가’인 앱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1
하쿠나 라이브

김양은 방송 진행자 A씨(닉네임 ‘원빈’, 35세)를 알게 되고 그의 팀과 더 친해지기 위해 총 1억 3천만원을 결제했다. 해당 앱에는 5명의 호스트가 뭉쳐 ‘팀’을 구성하는데, 이들은 후원금을 공유하고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공동체이다.

A씨가 팀장을 맡은 팀은 당시 앱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으며, 그들이 다른 미성년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본 김양은 함께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4
한국일보 캡처

또, A씨와 그의 팀원들은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사람을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그들에게만 따로 카카오톡 채팅방에 초대해주거나 그들이 원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후원금을 내도록 유도했다. 이들은 김양이 미성년자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김양에게 “조금만 더 후원하면 회장님 되겠다”고 말하거나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친밀감을 드러내 계속 결제를 유도했다.

Processed-with-VSCO-with-al3-preset
자료사진 /envato

김양의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된 건, 자신의 계좌에서 1억 3천만원이 빠져나갔다는 걸 인지한 후였다. 게다가 이 돈은 김양의 어머니가 전셋집 이사를 위해 모아둔 보증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6-6
자료사진 /이미지투데이

뒤늦게 이런 일을 알게된 김양의 부모는 즉시 하쿠나라이브 측에 환불을 요구했는데, 하쿠나라이브는 “우리에게는 환불 책임이 없다”며 “호스트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6-3
자료사진 /envato

결국 김양의 아버지가 김양의 후원금을 받은 호스트 35명에게 사정을 설명한 후 환불 약속을 받아냈다. 한편, A씨는 환불에 응하지 않아 4,63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이다.

Asian-child-using-cell-phone-in-city
자료사진 /envato

이 소식이 알려지며 미성년자가 임의로 계정을 만들어 가입하고 결제를 진행하는데도 그 어떠한 제재가 없었던 점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