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 한 달 앞두고 결국 안산 떠나기로 한 나영이네… “아이가 악몽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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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원’

12년 전인 지난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시에서 납치 및 성폭행 당한 피해 아동 ‘나영이’와 그 가족들이 끝내 안산을 떠난다.

나영이의 아버지인 A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보름 전쯤부터 이사할 집을 구하기 시작해 최근 다른 지역의 전셋집을 찾아 가계약을 맺었다”고 근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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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북부교도소

A씨는 “아이가 조두순 출소 소식을 듣고도 내색을 안 하고 있다가 이사 이야기를 꺼내니 그제서야 ‘도저히 여기서 살 자신이 없다’고 했다”며 “같은 생활권에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너무 두려워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는데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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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끔찍한 사건을 겪고도 계속 안산에 남으려고 했던 것은 피해자가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면서 “그러나 아이도 힘들다고 하고 이웃 주민들에 대한 미안함도 커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주민들에겐 감추고 싶은 사건이 12년째 회자되고, 범인의 출소까지 논란이 되니 이젠 제가 주민들께 죄인이 되는 기분”이라며 “잠잠해질 수도 있는 건데 피해자가 있다 보니 말이 나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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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A씨는 가해자 조두순에 대해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조두순이 조금이라도 반성을 했다면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그건 짐승만도 못한 짓”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가해자는 멀쩡한데 왜 피해자와 주민들이 벌벌 떨고 떠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한 그는 이사하는 데 경제적으로 큰 보탬이 된 국민들의 모금 운동에 대해서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모르겠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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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이 그린 그림

A씨는 “터전을 버리고 떠난다고 해서 받은 피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떠난 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조금이나마 안정감이 드는 곳에서 아이가 받은 상처가 아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