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성이 5년 전 촬영 소품으로 구매한 ‘서류 가방’과 결혼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MIRROR는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여성 레인 고든(24세)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녀는 ‘기드온’이라는 이름을 가진 서류 가방을 남편으로 삼았다.

고든은 과거 남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기도 했지만, 항상 사람보다는 물건에 더 끌렸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류 가방 기드온과 점점 사랑에 빠지는 자신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우리는 포옹과 키스를 나누었고, 저녁부터 아침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며 “밤새 많은 철학적 대화를 나누었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기드온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의 소통은 텔레파시로 이루어진다”며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그는 내 말을 듣지만, 겉으로는 독백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든은 지난 5월 기드온에게 청혼을 받아 지난 6월 결혼하게 되었으며, 비록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의 사이는 각인이 새겨진 특별한 결혼 반지가 증명해준다.

고든의 경우 처럼 사물에 성적 욕구를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이들은 ‘사물성애자’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고든은 “사물성애는 누구에게 그 어떠한 위협도 주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모욕하고 비웃는 것은 역겹다. 사랑은 사랑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좀 더 남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남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언젠가 사물성애가 전 세계에 더 많이 알려져서 나 같은 사람이 더 이상 혼자인 것처럼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