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유튜버’의 허위 주장에 휴업한 간장게장 식당, 국민청원 글로 호소… “너무나 억울”

2-7
유튜브 ‘하얀트리’ 캡처

먹방 유튜버 ‘하얀트리’가 올린 영상으로 큰 피해를 본 대구의 모 간장게장 식당 주인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image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해당 글은 최근 유튜버 ‘하얀트리’의 영상으로 음식 재사용 의혹으로 논란이 된 간장게장 식당 주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였다.

2-3
유튜브 ‘하얀트리’ 캡처

청원인 A씨는 “간장게장 무한리필 전문점으로 성실하게 장사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대구의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 하던 중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게 되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2-2
유튜브 ‘하얀트리’ 캡처

이어 “어느 날 갑자기 맛집 유튜버라며 방문해 촬영했다”며 “며칠 뒤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저희 매장 영상을 업로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6
유튜브 ‘하얀트리’ 캡처

A씨는 “그 영상으로 저희 매장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이 찍혀 버렸다”면서 “매장 직원들이 영상 댓글에 해명 글을 올렸는데, 모두 차단시키고 방치했다”고 이야기했다.

2-1
유튜브 ‘하얀트리’ 캡처

실제로 해당 동영상이 게시된 후, 매장은 수많은 욕설과 항의, 조롱 등이 담긴 전화를 받았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2-9
유튜브 ‘하얀트리’ 캡처

이후 유튜버 하얀트리는 해명영상과 함께 사과했지만, 가게는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 이후였다. 청원인 A씨는 “해당 유튜버는 사과 영상을 업로드 하긴 했으나, 유튜버의 이미지 관리밖에 안 되는 해명 영상이었다”고 비판했다.

2-8
유튜브 ‘하얀트리’ 캡처

A씨는 마지막으로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를 막을 수 없는지 너무 답답하다”며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줄 것을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5900여 명의 사전동의를 받아 정식 청원 글로 게시를 검토 중에 있다.

아래는 국민청원 게시글 전문

저는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입니다.

자영업을 하면서 평생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서 경황이 없고 두서가 없는 글 이해 부탁드립니다

간장게장 무한리필 전문점으로 성실하게 장사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대구의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던 중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게 되어 말씀드립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맛집 유튜버라며 방문을 하여 촬영을 하였고, 그 유튜버님은 며칠 뒤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저희 매장 영상을 업로드하여 순식간에 조회 수가 100만 뷰에 도달할 정도로 이슈가 돼 버리면서,
그 영상으로 인해 저희 매장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이 찍혀 버렸습니다.

저희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해명하기 위해, 유튜버님이 영상을 올리고 난 후, 불과 2-3시간도 안 돼서 저희 매장 직원들이 여러 개의 유튜브 계정으로 반복적으로 해당 유튜브 동영상 댓글에
“저희 매장은 음식 재사용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과 유튜버님이 오해를 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 해명 글을 보냈고, 그 당시 CCTV도 다 보여 드릴 수 있다고 댓글에 글을 작성하고 수차례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올린 해명 글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모두 차단 시켜 버리고, 예전에 일했던 직원이 올린 “리필 방식에 대한 오해에 대한 설명글”을 올렸으나, 그 글과 그 글을 보고 옹호했던 네티즌들의 글들까지 또한 모두 삭제 시키고
해당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이 될 때까지 방치시켜 버린 이 유튜버님의 행동에 대하여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혹여라도 저희 같은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신경 쓰지도 않고 본인의 유튜브 영상을 더 이슈화시키기 위한 생각으로 저희의 해명 댓글들과 옹호글들을 차단한 것이라면 참으로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로 극도로 힘든 매장들의 어려움을 헤아려주지는 못할망정 성실하게 열심히 운영하는 매장에 똥을 뿌리고 가는 격이니 너무나 한탄스럽습니다.

그로 인해 저희 매장에는 수많은 욕설, 항의, 조롱 등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전화가 빗발쳤고, 구글, 다음 등 유명 포털사이트 및 여러 커뮤니티들에서 무차별적으로 악플들이 난무하여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결국 영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저희 매장에 대하여 어떻게 할 것인지 항의하였으나, 본인이 해명 방송을 촬영해서 올리면 된다며 아주 쉽게 이야기만 할 뿐이었고, 실제로 그 유튜버님은 해당 영상을 내리고 사과 영상을 업로드 하긴 하였으나,
해당 유튜버님이 재촬영 오셨을 당시, 저희는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버의 영상으로 인하여 저희 매장이 입은 피해에 대한 일체의 언급조차 없었고, 오히려 저희 매장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의 영상이 아니라
유튜버님의 이미지 관리 밖에 안되는 본인의 해명 영상이었습니다.

역시나 저희가 염려한 대로 그 영상의 댓글들에는 유튜버님 힘내라는 등의 옹호하는 댓글들만 늘어날 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면서 더 이상 수습이 불가한 정도가 돼버렸습니다.

1년여간의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 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합니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고,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합니다

저 말고도, 대한민국에는 약 600만 명의 자영업자가 있고, 직원과 직계 가족을 더하면 2000만 명의 생계가 달려있는 중요한 일인데,

요즘처럼 개인 유튜버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에,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일부 유튜버들이 본인의 인기를 위해서라면,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안중에도 없고 무분별한 갑질과 횡포를 일삼는 일로 인해 저 뿐만 아닌, 다른 자영업자들도 현재 피해를 입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는 이러한 피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거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다들 어려운 시국에,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더 가중되는 일이 없도록 하루빨리 제도적인 마련을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